<다정치 못한 밤에> 정보
장르 : 로맨스
작가 : 설우희
총 회차 : 89화(완결)
“억울하면 그쪽도 딴 놈이랑 놀다 와.”
다른 여자를 만나다 들킨 약혼자는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전까진 누구랑 무슨 짓을 하든 봐줄 테니까. 이러면 공평하잖아?”
안타깝게도 나에겐 약혼자를 내칠 용기도, 이 결혼을 거부할 자격도 없었다.
“어차피 그쪽도 나와 똑같은 처지인 거 다 알아.”
이젠 모두가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작게나마 남아있던 자존심은 추락했고, 애써 유지했던 정결함도 벗겨졌다.
그 순간,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백은채 씨가 마음에 들어요.”
태성 백화점의 대표 이사 태강헌.
저에게 대놓고 욕망을 표현했던 남자.
남자의 굵직한 저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끌렸거든요. 처음 봤을 때부터.”
굵은 비가 쏟아지는 밤, 나는 태강헌을 찾아가 말했다.
“저랑 자고 싶다고 했죠?”
“…….”
“그래요. 자요.”
누구든 상관없었다.
어떤 식으로 대하든 상관없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저에게,
추악함의 끝을 보려 작정한 저에게,
다정한 밤 따위는 필요 없었다.
“한 번 놀아봐요. 우리.”
* * *
“순진한 건지, 순진한 척하는 건지 모르겠네.”
강헌이 상체를 은채 쪽으로 바짝 기울였다.
순식간에 거리가 가까워졌다.
더욱 진해진 체향과 함께, 끓는 듯한 눈동자가 바로 앞에 마주했다.
“놀기로 했으면 제대로 놀아야죠.”
강헌이 그녀의 턱을 그러쥐었다.
“난 시작도 안 했는데, 어딜 내빼려고.”
탁한 음성이 떨어지는 순간, 그가 그대로 고개를 숙여 입술을 덮쳤다.
<다정치 못한 밤에> 줄거리
갓난아기인 은채를 데리고 집을 찾아온 친모는 10억에 은채를 팔았다. 당시 임신 중이던 정연은 남편의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유산을 했다. 은채의 조모인 영숙은 은채가 열 살 때부터 창문도 없는 방에서 죄를 참회하라며 두 시간씩 기도를 시켜왔다.
은채는 명성그룹 안주인 명선이 운영하는 해우리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데, 집에 있는 것보다 일하러 나가는 게 좋았던 은채는 휴무일에도 출근해 일을 하던 중 강헌을 처음 만났다. 태성그룹 회장의 장손 태강헌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후계자가 되었고, 현재는 태성 백화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은채를 만나고 17일 후 강헌은 갑자기 전화를 걸더니 미술관에 나타났다. 강헌은 나중에 저녁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으나 은채는 약혼자가 있다며 거절했다. 이에 강헌은 아주 작은 틈이라도 보인다면 그대로 파고들어 삼킬 생각이라며 조심하라고 말한다. 이후 강헌이 다시 미술관에 나타났고, 은채는 관장으로부터 태성 백화점 갤러리에 1년간 파견 나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강헌은 처음부터 끌렸다며 은채가 마음에 든다고 말을 하는데, 은채는 이를 밀어냈다.
민기준은 건설 기업 3세로 집안에서 정해준 은채의 약혼자였다. 우연히 기준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음을 알았지만, 은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준이 만나는 여자는 자신의 이복동생인 현주였다. 기준의 회사에서 못볼꼴을 본 은채는 조모에게 약혼을 깨겠다고 말했으나, 조모는 은채의 뺨을 때리고 기도실에 가둔다. 그날 밤 은채는 강헌의 연락을 받고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처음부터 은채가 마음에 들었던 강헌은 계속해서 마음을 표현한다. 은채는 자신이 사생아이고, 집안 식구들 문제도 있어 이를 거절하는데, 어느새 은채의 마음도 강헌을 향하게 된다. 은채가 가족들 때문에 평생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헌은 은채를 괴롭히고 고통받게 한 모든 것을 없애겠다고 말한다. 은채를 미워해서 무시하는 정연, 막나가는 현주보다 더 빌런은 은채의 할머니였다. 은채가 처한 상황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질 때면 강헌이 나서서 바로 해결을 해주었다. 덕분에 빠르게 소설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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